[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당은 5일 청와대의 전격적인 인사 개편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특히 신임 김기춘 비서실장, 박준우 정무수석에 대해 "구시대적 인물"이라며 혹평했다.
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임명 6개월만에 이례적으로 허태열 비서실장이 경질된 이유에 대해서 납득할만한 설명이 우선 돼야 한다"면서 "개인 비리 때문인지 엄중한 정국 상황을 초래한 부분에 대한 책임 추궁인지 여부부터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신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박 대통령의 핵심 자문 그룹의 7인회에 소속돼왔던 구시대적 인물"이라며 "MB 정부의 6인회 멤버처럼 비극적 종말을 맞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과 같은 수많은 국정과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해나갈 수 있을 지 우려스럽다"면서 "검찰 시절에 1972년 유신 헌법에 초안을 마련했고,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신임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직업 외교관 출신인 박 신임 정무수석이 야당과 협상을 조율할 실무 책임자로서 적절한 능력과 자질을 갖췄는지 우려스럽다"면서 "30년 공직생활동안 해외에서 절반 이상 근무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 정국을 풀어낼 수 있을지 국민들은 우려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번 정무수석 인사가 박 대통령의 복심인 이정현 홍보수석이 홍보 업무 수행뿐 아니라 실질적 정무수석 업무까지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 청와대 비서실을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정현 수석이 '국정을 농단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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