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6오버파 난조, 0시30분 현재 최나연 1타 차 선두 질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의 '그랜드슬램' 도전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박인비는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6672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네번째 여자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까먹어 오전 0시30분 현재 공동 42위(6오버파 294타)에서 경기를 마쳤다.
3라운드 잔여 경기 14개 홀에서 3오버파를 쳐 공동 28위(이븐파)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6개와 더블보기 1개로 '가시밭길'을 걸었다. 첫 홀인 1번홀(파4)부터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고, 4, 5, 8번홀 등 전반에만 5오버파를 작성하며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나비스코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앞선 3개 메이저를 차례로 제패해 여자골프 사상 초유의 '그랜드슬램' 달성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무대다. '짠물퍼팅'으로 유명한 박인비지만 오히려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특히 한 차례와 두 차례 그린을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을 가동하면서도 각각 37개와 36개의 퍼팅으로 좀처럼 우승 스퍼트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인비는 "그린의 스피드 적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그래도 많은 것을 배운 좋은 기회였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국내 팬들은 최나연(26ㆍSK텔레콤)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풍 속에서도 10번홀(파4)까지 버디 3개(보기 1개)를 솎아내며 2언더파를 보태 1타 차 선두(9언더파)로 올라선 상황이다. 모건 프레셀(미국)이 2위(8언더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스테이스 루이스(미국)가 공동 3위(6언더파)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박희영(26)이 공동 3위에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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