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4개 홀서 1언더파 공동 20위, 선두 최나연은 출발도 못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의 '그랜드슬램' 도전에 초점이 맞춰진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셋째날 경기가 강풍으로 순연됐다.
주최 측은 4일(한국시간) 오전 1시30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6672야드)의 바람이 너무 강해 경기를 다음날 속개한다고 발표했다. 박인비는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내는 등 4번홀(파4)까지 1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0위(3언더파)를 달리고 있다. 이틀 연속 5언더파를 작성하며 1타 차 선두(10언더파)에 나선 최나연(26ㆍSK텔레콤)과는 7타 차, 아직은 새 역사 창조의 기회가 있다.
나비스코와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올 시즌 앞선 3개 메이저를 모두 제패해 여자골프 사상 초유의 그랜드슬램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나연에 이어 선두권은 사이키 미키(일본)가 2위(9언더파), 모건 프레셀(미국)이 3위(8언더파)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박인비는 4일 잔여 14개 홀과 4라운드 18개 홀 등 총 32홀을, 상위권 선수들은 36개 홀을 치르는 마라톤 플레이가 기다리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4번홀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티 샷이 벙커에 들어갔지만 세번째 샷을 홀 2m 지점에 붙여 파 세이브 퍼트를 앞둔 시점에서 공이 바람에 움직여 벌타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개정된 골프규칙 덕을 톡톡히 봤다. 선수의 잘못이 아닌 경우에는 벌타를 받지 않는, 이른바 '웹 심슨 룰'이다. 박인비는 경기위원을 불러 확인을 받은 뒤 퍼팅을 성공시켰다.
기상대가 4일 오후 역시 시속 30㎞의 강풍을 예고해 '바람과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수전 심프슨 영국ㆍ아일랜드여자골프연맹(LGU) 경기위원장은 위원장은 "그 정도면 경기를 충분히 치를 수 있지만 시속 48㎞까지 바람이 강해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또 다시 경기가 중단된다면 월요일까지 연장해서라도 72홀을 다 마치겠다"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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