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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회사채시장 양극화 도우미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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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 및 해운업종 회사채 인수 두드러져"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산업은행이 BBB등급 및 건설사 회사채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3·4분기 A~BBB등급 건설사 회사채 만기가 많이 도래하는 만큼 향후 산업은행의 인수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 안정 P-CBO가 까다로운 조건으로 신청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업은행의 역할은 증가할 전망이다.


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은 기관들의 수요가 여의치 않는 건설사 및 BBB등급 기업이 발행할 때 발행규모의 대부분을 인수했다. 최근 발행한 두산건설 1000억원 중 500억원을 인수했고, 한양은 발행금액 전액을 대림산업은 2000억원 발행에 1500억원을 산업은행에서 인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산업은행이 인수한 회사채를 살펴보면 올해 건설 및 해운업종 회사채 인수가 두드러졌다"며 "특히 건설업종은 작년에 비해서 올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그룹별로는 최근 두산그룹과 동부그룹의 회사채 인수가 작년 대비 증가했다. 두산그룹과 동부그룹 모두 BBB등급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건설사에 대한 산업은행 인수로 인해 그룹별 산업은행 인수 회사채 비중이 늘었다.

등급별로는 A등급 비중이 가장 컸다. 즉, 산업은행이 A등급의 주요한 인수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A등급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BBB등급 비중이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의 기관투자가 BBB등급을 제한함에 따라 주로 리테일 시장으로 판매되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웅진홀딩스, STX팬오션 등의 법정관리로 회사채 판매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산업은행의 BBB등급 회사채 인수 증가는 회사채 시장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장의 회사채 시장 양극화 해소에는 시간이 걸린 전망이다. 그는 "최근 정부의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 및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시장
에서 우량·비우량 스프레드는 추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우량물에만 투자가 집중되다 보니 AA등급 이상 우량등급간 스프레드도 최저점 수준까지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과 정부의 노력이 시장 '안전판'이라는 측면에서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는 있어도 회사채시장 양극화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A등급의 강세 분위기가 나타나기 위해 국고채 금리 안정화와 함께 AA등급 크레딧 스프레드가 충분히 축소돼 가격 메리트가 낮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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