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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성 실종사건’ 용의자, “우발적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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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찰서 정 모 경사, “자동차 안에서 임신 및 돈 문제로 다투다 목 졸라”…2일 오후 논산시내 PC방에서 붙잡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지난달 24일 군산서 일어난 이모(40·여)씨 실종사건과 관련, 유력한 용의자로 손꼽힌 군산경찰서 정완근(40) 경사가 충남 논산에서 붙잡혔다.


실종된 이씨는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 폐 양계장에서 심하게 부패한 주검으로 발견돼 여러 설이 나돌았던 ‘군산 여성 실종’사건의 진상이 ‘살인’으로 밝혀져 수사에 탄력이 붙게 됐다.

3일 충남지방경찰청 및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정 경사는 “내연관계를 맺어온 이씨를 지난달 24일 군산시 회현면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부근의 폐 양어장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정 경사는 사건 당일 이씨와 ‘임신 및 돈 문제’로 다퉜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불륜사실이 알려져 가정이 깨질 것을 염려한 정 경사는 이씨에게 “300만원을 줄 테니 그만 만나자”며 제안했다. 그러나 이씨는 “금액이 너무 적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사건 10일째에 붙잡힌 정 경사는 경찰출신답게 수사에 혼선을 줬다. 그는 이씨 실종 다음날인(7월25일)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연관성을 거부한 채 “강압수사”라며 반발, 6시간 만에 풀려났다. 정 경사는 경찰의 감시망을 뚫고 지난달 26일 새벽 강원도 영월로 달아나 그곳에서 승용차를 버린 뒤 대중교통을 이용, 그날 밤 군산으로 돌아왔다.


그는 휴대전화의 통화기록과 메시지도 지웠다. 특히 단서가 될 승용차 블랙박스영상도 지웠다. 지난달 30일 이씨 옷이 군산시 회현면의 농로주변에서 발견된 것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 경사는 수사망을 따돌리기기 위해 전북에서 논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고 여인숙에서 묵었다.


그는 2일 오후 6시32분께 논산시 취암동 한 PC방에서 붙잡혔다. 부여경찰서 이희경 경위가 오후 6시10분께 PC방으로 들어가는 정 경사를 보고 신고해 출동한 경찰과 함께 정 경사를 붙잡았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정 경사에 대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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