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금강산'서 정몽헌 회장 추모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추모식에 참가했다. 현 회장은 이날 김정은 제 1비서의 구두 친서를 받았다. 개성공단 재개 등 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으나 대북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북한 측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 회장은 3일 정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의 참석을 위해 방북했다가 이날 오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로 복귀했다. 현 회장이 금강산에서 정 회장을 추모한 것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방북 자체로는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시 장례식 참석 차 북한을 찾은 이후 2년만에 이뤄졌다.
현 회장은 방문 후 "금강산에 너무 오랜만에 갔고 그쪽 사람들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고 감회가 깊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추모식에 참석한 북측의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정몽헌 전 회장을 추모하는 김정은 제1비서의 구두 친서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김 비서의 친서는 '정 전 회장의 명복을 빌며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정몽헌 선생의 가족과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현 회장은 "이날 행사에는 원 부위원장을 비롯해 북측의 아태평화위에서 약 20여명이 참석해 공동으로 진행했다"며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고 헌화, 묵념하는 순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비서의 친서에나 북한 측 인사들이나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 사업 관련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현 회장은 "(북측은) 추모사를 전달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 관광재개 등 사업이야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현 회장은 추모식 후 5년간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그는 "외관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추후 관광을 위해서는 정밀 진단과 개보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는 결코 금강산 관광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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