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게임업계의 표정이 엇갈린다. 온라인 게임은 대체로 실적 반전에 성공했지만, 모바일 게임은 실적 부진과 경쟁 격화에 따른 출혈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2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양호한 편이다.
국내 상장업체가 아닌 넥슨(대표 서민)은 매출과 영업 이익을 추산할 수 없지만 일본과 중국지역 매출 신장으로 1분기에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게임주 가운데 가장 실적 전망이 밝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753억1000만원, 413억7000만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고 매출액은 21%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의 매출 신장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4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모바일 게임사들은 일제히 약세다. 지난 2일 실적 발표를 마친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 203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 69%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중 뚜렷한 히트작을 내지 못해 국내 실적이 약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컴투스와 함께 모바일 게임 양대산맥인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4억원6900만원과 70억2200만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감율은 21.90%에 그쳤다. 게임 출시 일정 지연과 신작 흥행 부재로 국내 게임 매출이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모바일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는 위메이드(대표 김남철)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95억6000만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2분기는 게임산업 비수기로 분류되는데다 모바일에 너무 많은 플레이어가 들어오고 주요 업체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에 자금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시장이 공급 과잉 국면을 맞아 2분기 실적이 밝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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