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혁 기자]
정부, 유통업체 인상 자제 요구
이달 들어 유제품 줄줄이 인상
긴 장마로 식탁물가 전반 비상
앵커 - 요즘 각종 먹거리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우윳값이죠. 그런데 정부가 가격 단속에 나섰다고요?
기자 - 오늘부터 원유가격이 리터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오릅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매년 8월 원유값의 물가 연동제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우유업계가 원유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려 하자 정부가 단속에 나선 겁니다.
지난 달 30일 기획재정부는 대형마트 3사와 하나로클럽 관계자를 청사로 불러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우윳값 인상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들은 원유가격은 인상하면서 제품가격은 올리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상된 가격의 우유를 받아서 기존 가격대로 팔면 그만큼 유통업체로서는 마진이 줄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앵커 - 유제품들이 실제로 얼마나 인상되는 건가요?
기자 - 매일유업은 오는 8일부터 흰 우유 가격을 1L당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올리기로 했습니다.
또 이에 앞서 이미 지난 달 초 두유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는데요.
매일유업 측에서는 5년 만의 인상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고요.
서울우유도 이 달 중순부터 우유를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동원 F&B도 오늘부터 우유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원 F&B의 고칼슘우유는 6.9%, 소와나무우유는 8.2% 각각 인상됩니다.
여기에 우유를 원료로 하는 커피음료나 빵 등 다른 식품들도 연쇄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 다른 장바구니 물가도 알아보죠. 특히 이번 물가 상승은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고요?
기자 - 올 장마는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어제 이번 장마가 오는 6일까지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인 51일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국지성 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길어지면서 채소값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기준으로 가락시장에서 상추 한 상자 도매가가 2만 8964원으로 지난 해보다 157% 급등했고요.
풋고추와 시금치도 각각 110.9%, 67.2% 올랐습니다.
깻잎 역시 한 상자 도매가가 37%나 상승했는데요.
휴가 때 야외에서 고기 구워 드시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까.
올 여름에는 같이 먹는 채소 값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이 같은 영향으로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1.4% 상승해 6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 기사는 8월 1일 아시아경제팍스TV <투데이증시>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영혁 기자 coral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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