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서울시교육청의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서울형 혁신학교 평가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의회 추천으로 개발에 참여한 평가연구위원 2명이 사퇴를 표명, 논란이 예상된다.
성기선 카톨릭대 교수와 손동빈 신도림중 교사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교육청이 평가 연구진 구성단계에서 진행과정에 이르기까지 객관적이고 공정한 연구과정을 담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평가연구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평가연구진은 애초에 연구책임자 1명과 한국교육개발원 2명, 외부전문가 2명, 서울특별시의회 추천 인사 2명으로 구성된 공동연구자 6명 등 총 7명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공동연구자가 10명으로 구성되어 평가연구진은 연구조원 2명을 포함해 총 13명으로 확대됐으며 별도로 9명의 평가지표개발진을 두어 의회 추천 인사의 참여비율이 낮아졌다.
또한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교육개발원은 공청회 전 총 32회의 회의를 거쳐 평가 지표를 개발했지만, 실제 성 교수와 손 교사는 4차례만 회의 일정을 통보받아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고 그 외의 연구과정에서는 배체된 채 개발이 진행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연구진이라기보다는 자문단으로 격하되어 활동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성 교수와 손 교사는 항의를 하고 평가지표의 기준, 내용 등에 대해 의견을 제출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난 25~26일 진행된 ‘혁신학교한마당’ 연수에서 서울시교육청 측은 성 교수와 손 교사를 이미 연구 과정에 참여해 내용에 합의해 놓고 다시 문제제기를 하는 것처럼 언급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연구진 인원수는 문제되지 않는다. 만장일치나 다수결로 평가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한국교육개발원측에서 실무 연구진이 더 필요해 인원이 늘어난 것뿐이지 여기에 시교육청이 관여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지표개발진이 세 팀으로 나뉘어 각각 별도의 평가 영역을 연구·개발한 평가지표를 평가연구진에게 보고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성 교수와 손 교사는 평가연구진에 속해 개발 회의가 아닌, 평가 지표 개발 후 합의하는 회의에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muse8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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