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출시한 '에쎄프레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불황에도 커피 소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커피향과 관련된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50여종에 달하는 커피향 관련 제품이 출시돼 시장 다툼이 치열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웰빙과 커피향을 결합시킨 '식후에 가벼워지는 차 워터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국적 방식으로 발효시킨 것으로 커피향을 가미했다. 녹차 성분을 고농축해 체형관리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부드러운 커피향을 섞어 커피와 거의 동일한 풍미를 선보여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커피향이 가미된 담배 판매도 상승일로다. KT&G가 출시한 '레종프레쏘'와 '에쎄프레소'는 대학가 등 젊은 층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때 공급 물량이 부족했을 정도다.
레종프레쏘는 필터 속에 실제 커피원두 알갱이를 넣어 커피향을 구현했으며, 부드러운 헤이즐럿 향이 특징이다. 에쎄프레쏘는 필터에 가향을 하는 기존 방식에 더해 담배원료에 직접 향을 가해 카라멜 마끼아또의 부드러운 커피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에쎄프레소는 20∼30대 젊은 층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출시 한달여 만에 200만갑 이상이 팔리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화장품도 커피향에 빠졌다. 코스메틱 브랜드 토니모리의 '라떼아트 카푸치노 크림 인 스크럽'은 마사지 겸용 각질제거 제품으로 모공 속 노폐물 관리와 피부탄력을 위한 제품이다. 얼굴에 발랐을 때 은은한 커피향이 날 뿐 아니라 커피잔 모양의 용기에 담겨 있어 재미까지 더해 여성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은은한 커피향을 느끼면서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주방세제 '자연퐁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은은한 원두커피 향으로 그릇에 벤 음식 잡냄새를 제거해주고 설거지 후에도 주방가득 커피향을 채울 수 있는 이색 상품이다. 또한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500ml 소량의 펌핑 용기를 사용해 젊은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음악과 커피향이 결합한 새로운 '향기 라디오' 마케팅 기법도 나왔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서울 일부 시내버스에 커피방향제를 설치해 라디오에서 던킨도너츠 광고가 나오면 방향제를 통해 향기로운 커피향을 분사했다. 향기 라디오 마케팅이 진행된 3개월 동안 버스정류장 근처에 입점된 던킨도너츠 매장의 방문객수는 16%가 증가했고 매출은 29%나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커피시장이 커지면서 음료와 담배, 화장품 등 생활전반에 걸쳐 커피관련 상품이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커피와 결합한 다양한 제품들의 꾸준한 인기로 대한민국의 커피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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