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우디서 2조2000억원 규모 지하철 공사 수주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조2000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시개발청(ADA, The ArRiyadh Development Authority)이 발주한 25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중 4·5·6호선 등 총 3개 노선을 맡는 ‘패키지3’ 낙찰통지서(LOA)를 30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 공사에서 세계적인 건설사인 스페인 FCC, 네덜란드 스트럭톤, 프랑스 알스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이에따라 컨소시엄은 지하와 고가, 지상 구간 등 총 연장 64.5㎞의 지하철 노선과 27개의 역사를 건설한다. 총 사업비는 8조7000억원으로 삼성물산 지분은 2조2000억원대다. 이르면 3분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8년 완공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대규모 지하철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수행역량과 기술력에 중점을 두고 입찰이 진행돼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질 좋은 수주로 평가 받는 이유다. 실제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 100여개의 업체들이 3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참가자격을 위한 사전심사인 PQ에 참여했고 불과 4개 컨소시엄만이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은 시공과 차량, 철도시스템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종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이 각각 1개 패키지를 수주한 셈이어서 가격보다는 글로벌 시공경험과 이에따른 기술력과 공사수행 역량이 수주를 판가름했다”며 “세계적 건설사와 협업, 그리고 글로벌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철도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통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서만 리야드를 포함해 총 4건의 해외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철도 인프라 분야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인도 델리 메트로(8000만 달러)를 비롯해 카타르 도하 메트로(7억 달러), 싱가포르 톰슨라인(2억2500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