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 일본 증시 하락에 헷지수단은 국내 자동차 주식 비중확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일본 증시 하락에 대한 헷지 수단은 국내 자동차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란 분석이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는 30일 "뉴욕 증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글로벌 증시가 단기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엔화 강세가 동반된 일본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졌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일본 증시의 중기적인 과열 해소 과정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 국내 자동차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원/엔 환율이 역 H&S(Head&Shoulder) 패턴을 형성할 가능성이 증가함에 따라 일본 대비 국내 자동차 주가의 상대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란 논리다.
현대차 주가는 2012년 5월 이후 형성된 중기 하락 추세선을 14개월만에 상향 돌파했다. 이에 대해 최동환 애널리스트는 "세 차례에 걸쳐 형성된 저항선으로 신뢰도는 다소 높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23만원대에 형성된 저항 구간에서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하지만 중기 추세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기아차는 6만2000원대에 형성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 중이다. 동 구간은 엔/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이 시작되며 주가의 레벨다운이 가시화됐던 저항선이다.
현대차는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23만원이 2011년 8월부터 2012년 8월까지 형성된 중기 상승 추세선을 이탈했던 구간과 일치한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현대차 및 기아차가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감은 엔화 약세에 따른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됨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반면 도요타는 약세 반전이 두드러졌다. 올해 4월 이후 형성된 단기 상승 추세선을 하향 이탈했다. 고점에서의 변동성 확대 이후 상승 추세선 이탈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 애널리스트 생각이다. 5600엔선에 형성된 수평 지지선이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기아차와 도요타의 상대 주가 추이는 원/엔 환율 흐름과 일치한다. 2012년 이후 원-엔 환율과 상대 주가의 상관관계는 98.3%다. 연초 이후 원/엔 12원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2013년부터 엔-달러가 급격히 상승(엔화가 절하)하며 원/엔 환율이 하락했다. 2013년 이후의 원/엔 환율 고점인 12엔의 회복 여부는 엔화 약세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야 가시화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원-엔 환율 추이를 살펴보면 추가 하락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MACD는 주요 저점 형성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저점을 높이고 있어 하락 탄력이 제한됨을 보여준다. 기술적으로는 12원 돌파시 역 H&S(Head&Shoulder)의 반전형 패턴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일본 증시의 단기 조정이 지속된다면 국내 자동차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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