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지난해 해외투자 수익률이 10.6%로 집계됐다. 글로벌, 특히 미국 주식시장의 회복이 CIC가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데 보탬이 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CIC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CIC의 지난해 순이익은 774억달러를 기록, 2011년 484억달러 보다 60% 가량 증가했다. 2011년 마이너스 4.3%를 기록했던 해외투자 수익률이 지난해 10.6%로 껑충 뛴 영향이다.
CIC는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해외 주식 매입을 늘렸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인프라 건설, 에너지, 자원, 부동산 투자를 계속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75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한 CIC의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시장 비중은 7%포인트 늘어난 32%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 투자 비중은 기존 21%에서 19.1%로 줄였다.
해외 주식시장에서 미국 투자 비중은 43.8%에서 49.2%로 늘렸다. 신흥국 주식 투자비중 23%의 두 배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주 투자 비중을 19%에서 22.3%로 늘리는 대신 에너지·기초소재 부문은 23%에서 17%로 축소했다. 채권 투자에서는 절반이 넘는 54.7%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국채 매입에 활용됐다.
올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가 20% 이상 오른데 이어 추가 상승까지 점쳐지는 상황에서 CIC의 올해 수익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중앙재경대학의 리지에 외환보유고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로 CIC의 단기 수익률은 조금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것이 CIC의 장기적인 투자 전략 수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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