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중국이 공공 부채 긴급 감사에 들어간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관영 인민일보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민일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감사원격인 심계서가 중국 국무원의 요청에 따라 총 정부부채에 대한 감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인민일보는 국무원의 요청이 지난 26일에 나왔으며 감사는 29일에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감사 조치가 긴급해 심계서의 다른 업무들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갑작스럽게 공공부채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지방 정부의 부채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방정부는 여러가지 우회적인 통로를 통해 빚을 져 인프라 투자를 앞장서 왔다. 그러나 인프라 투자 실패로 몇몇 지방 정부 부채들은 악성이 됐다는 게 은행권을 비롯한 정부의 판단이다.
인민일보는 심계서가 중국 지방을 빠르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계서는 이 밖에 베이징 조차 얼마나 부채가 있는지 파악할 수 없는 것을 감안, 회계의 투명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심계서는 지난해 57개 중앙기관들의 예산집행과 재정수지에 대한 회계 감사에서 20여개 기관이 1억 위안(약 180억원)이상의 문제성 예산을 지출했다며 중앙 정부기관 다수가 지난해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해왔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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