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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한국-'8골' 일본, 무엇이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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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한국-'8골' 일본, 무엇이 달랐나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일본 대표팀 선수들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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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2013 동아시안컵에 나선 한국과 일본의 선택은 '실험'이었다.

한국은 유럽파를 제외하고 K리그-J리그의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A매치 10경기 이상을 경험한 선수는 다섯 명 뿐이었다.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3세 이하 자국 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축했다. 국가대표 경력이 전무한 선수는 16명이나 됐다. 심지어 대회 1차전 선발을 대부분 제외하고 2차전에 임한 것까지 비슷했다.


결과는 달랐다. 28일 막을 내린 대회에서 한국은 2무1패로 3위에 그쳤다. 세 경기 동안 득점이 한 골이었다. 반면 일본은 8골을 터뜨리며 2승1무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MVP)-득점왕 '싹쓸이'는 덤이었다.

사실 전반적인 공격력의 질적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한국은 강한 압박과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빠른 템포의 측면 공격이 돋보였다. 덕분에 세 경기 모두 점유율·슈팅수 등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마무리에서 부족함이 느껴졌지만 공격 전개 면에선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라고 평했다.


일본 역시 공격적 자세를 취했다. 이를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에 연계 능력이 좋은 선수를 배치하기도 했다. 알베르토 일본 대표팀 감독은 "우리 팀의 철학은 공격적인 축구"라며 "그로 인해 다소 빈틈이 날 수 있지만 그만큼 더 골을 넣어 이기겠다는 자세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실점 경기는 없었지만, 매 경기 멀티 골을 넣은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표면적 차이는 역시 최전방에서의 마무리 능력이었다. 일본은 원톱 가키타니 요이치로가 세 경기 세 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한일전에선 단 두 차례 슈팅 기회를 모두 성공시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은 측면 공격수 윤일록이 한 골을 넣었을 뿐, 김동섭-서동현-김신욱 세 명의 원톱은 모두 무득점에 머물렀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경기 운영 능력을 지적할 수 있다. 일본은 비길 경기를 이기고, 질 경기를 비겼다. 호주전에선 동점골을 내준 뒤 불과 1분 만에 결승골을 넣으며 3-2로 이겼다. 한일전 역시 불리한 경기 흐름에도 역습 두 방으로 두 골을 뽑아 이겼다. 중국전에선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하고 역전 위기까지 맞았지만 마지막까지 승점 1점을 지켰다. 대회 MVP를 수상한 야마구치 호타루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방파제 역할은 물론, 공격의 시발점까지 담당했다. 그를 중심으로 일본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을 펼쳤다.


'1골' 한국-'8골' 일본, 무엇이 달랐나 28일 한일전 도중 근심 어린 표정을 짓던 홍명보 대표팀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한국은 반대였다. 유리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공격의 효율을 극대화시키지도 못했다. 김신욱의 활용이 대표적이었다. 홍 감독은 "더 좋은 공격루트를 만들 수 있음에도, 김신욱만 투입되면 선수들이 무의식 속에 공을 띄우곤 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이번 대회 유독 김신욱의 투입을 망설였던 이유다.


일본전에선 경기 운영 능력 부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공격에 몰두하다 상대 역습 두 번에 모두 점수를 내줬다. 두 장면 모두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 등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적절한 대처만 따라줬다면 기세를 몰아 오히려 먼저 골을 넣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이럴 때 팀 전체를 잡아줄 확실한 피치 위 리더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받는다.


홍 감독은 28일 한일전 1-2 패배 직후 "최소한 1-1로 비겼어야 하는 경기"라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선수들의 판단 능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자케로니 감독도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했기 때문인지 경기 막판 밸런스가 다소 무너졌다"고 했다.


유럽파의 합류만이 해법이어선 안 된다.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두터운 선수층을 위해선 국내파의 경기력 향상이 절대적이다. 홍 감독이 "8월 페루와의 평가전 역시 국내파 위주로 치를 것"이라고 밝힌 건 같은 맥락이랑 할 수 있다. 문제점을 인식한 만큼, 다음 테스트에서 확실한 보완이 필요한 ‘홍명보 호’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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