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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기록 경신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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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기록 경신은 끝나지 않았다 이승엽(가운데)[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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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이룬 이승엽(삼성). 이제 시선은 다른 두 자릿수를 향한다. 9년 연속 20홈런이다.

이승엽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선발투수 김영민과의 풀 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를 공략, 오른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아치로 연결했다. 비거리 110m의 시즌 10호 홈런. 그 사이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9시즌(1997년~2013년, 해외 진출한 2004년~2011년 제외)으로 늘어났다.


이승엽은 이미 지난달 20일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실상 더 이상의 기록은 무의미하다. 시즌 홈런 타이틀 5회, 시즌 50홈런 돌파 2회(1999년,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2003년 56개) 등 역대 최고 홈런왕으로 기억될 충분한 발자취를 남겼다. 통산 최다 홈런은 그 화룡점정이었다. 실제로 이승엽은 지난해 리그에 복귀하며 “통산 최다 홈런만큼은 욕심이 난다”고 했다.

홈런에서 모든 걸 이룬 듯 보이지만 도전은 여전히 계속된다. 후반기 중요한 숙제가 남아있다. 9년 연속 20홈런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기록을 이룬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이승엽(1997년~2012년)을 제외하면 양준혁(1995년~1999년), 박재홍(1996년~2000년), 타이론 우즈(1998년~2002년), 마해영(1999년~2003년)의 5년 연속이 최대다. 이날 정복한 9년 연속 10홈런 고지도 이승엽을 비롯대 장종훈, 박경완, 이만수, 장성호, 김성한, 한대화, 홍현우, 이종범, 이범호 등 12명밖에 오르지 못했다.


새로운 목표는 ‘역대 최고 홈런왕’이란 수식어를 더욱 빛낼 수 있다. 하지만 기록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따로 있다. 기복 없는 꾸준함이다. 큰 슬럼프 없이 장기간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할 수 있다. 이승엽은 이미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1995년 데뷔 이후 10홈런 이상을 때리지 못한 시즌은 1996년 한 번뿐이다. 이마저도 부진한 시즌이라 보긴 어렵다. 139개의 안타를 치며 타율 0.303를 남겼다. 배트는 이후 일본리그에 진출한 2004년 전까지 매 시즌 30홈런 이상을 생성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7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이승엽의 기록 경신은 끝나지 않았다 이승엽[사진=정재훈 기자]


9년 연속 20홈런은 곧 매 시즌 홈런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벌인 타자임을 의미한다. 프로야구가 처음 선보인 1982년부터 1987년까지 홈런왕들은 모두 30개 이상을 치지 못했다. 이후에도 1989년(김성한 26개), 1990년(장종훈 28개), 1993년(김성래 28개), 1994년(김기태 25개), 1995년(김상호 25개), 2006년(이대호 26개)의 타이틀이 30개가 넘지 않는 선에서 정해졌다.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홈런왕들이 남긴 평균 홈런 개수는 33.1개다. 20개 이상의 홈런은 타이틀 보유자에게 충분한 긴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에도 21개를 치며 이 부문 5위였다.


이승엽은 올 시즌 10개로 홈런 레이스 10위를 달린다. 9년 연속 20홈런까진 10개를 앞두고 있다. 그 달성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승엽은 76경기 만에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남은 기회는 51경기로 그리 많지 않다. 5경기 1개꼴로 홈런을 터뜨려야 기록을 이룰 수 있다.


그렇다고 전망이 어두운 건 아니다. 이승엽은 몰아치기에 강하다. 실제로 올해 타율은 4월과 6월 멘도사 라인에 가까웠으나 최근 크게 회복됐다. 7월 한 달 동안 0.364의 타율을 남기고 있다. 홈런도 크게 다르지 않다. 3월부터 5월까지 3개에 그쳤으나 6월과 7월에만 7개를 때려내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에도 특유 몰아치기로 홈런왕 박병호를 견제한 바 있다. 6월까지 15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같은 기간 박병호의 홈런은 16개였다. 30대 후반에도 아시아 홈런왕의 배트는 여전히 날카롭고 정교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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