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株 먹구름 끼는데..볕드는 美소비株 담아볼까
뉴욕증시 경기소비재 강세에 한세실업 등 수혜주 꼽혀
오로라, 이달들어 50% 올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중국 소비 수혜주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반면 미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소비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어 이제는 미국 소비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로라는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50.54% 상승했다. 오로라의 이 같은 강세는 미국 소비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완구업체인 오로라는 미국 수출비중이 약 60%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세실업은 5.4% 올랐고, 휴맥스는 8%가량 상승했다. 이들 두 업체 역시 미국 매출 비중이 높다. 한세실업은 94.8%, 휴맥스는 32.9%에 이른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소비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뉴욕 증시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업종은 경기소비재였다. 종목별로도 올해 수익률 상위 기업에는 경기소비재 업종의 비중이 컸으며 수익률 1, 2위는 모두 경기소비재 종목이 차지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서 경기소비재는 기업실적 측면에서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추정치가 올해 가장 많이 개선된 섹터 중 하나며 EPS 증가율 레벨 자체도 높은 편”이라며 “미국 경기소비재의 실적은 분명 다른 섹터에 비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가지수와 주택시장지표처럼 미국 소매 판매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소매 판매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올 상반기 소매 판매가 전년비 12.7%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폭 14.4%보다는 둔화됐고,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60.4%에서 올 상반기에는 45.2%로 감소했다.
미국의 소매 판매 개선은 고용시장의 회복과 함께 주택과 주식시장의 강세에 따른 부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3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 들어서만 28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소비 회복을 이끄는 분야는 알뜰 소비 부문이다. 유통업체 중에서는 백화점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할인점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의류업종에서는 랄프로렌보다는 갭이 강세였다. 또 다른 특징은 게임, 영화 및 미디어 등 취미생활과 관련 있는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염 연구원은 “결국 미국의 소비가 계속해서 개선될 수 있다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내 기업을 찾는 것”이라며 “미국 저가 의류 매출 비중이 높은 한세실업이나 값싼 취미생활과 관련된 셋톱박스 업체 휴맥스, 완구기업 오로라 등이 최근 미국 소비 흐름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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