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기나긴 '이적설'의 마침표를 찍을 듯했던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자신을 대체할 선수가 갑작스런 부상을 당한 탓이다.
'스카이 이탈리아'는 24일(한국 시간) AC밀란과 CSKA모스크바 측이 최종 이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하루 전 밀란과 선수 측의 5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이적이 결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적료 400만 유로(약 58억 원), 계약기간 4년에 연봉 250만 유로(약 36억 원)란 구체적 수치도 내놓았다.
혼다는 오는 12월 말 CSKA모스크바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다음 겨울 이적 시장에선 자유계약도 가능하다. 이에 CSKA모스크바도 이적료 수익을 위해 그의 밀란행을 허락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리아노 길리아니 밀란 단장은 "혼다가 어린 시절부터 밀란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듣고 반가웠다"라며 "혼다가 합류한다면 등번호 22번을 받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이어 "24일 새로운 미팅이 있다"라며 "그 후를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바로 그 미팅이 문제가 됐다. 당장 이적 작업을 마무리하려던 밀란과 달리, CSKA모스크바가 혼다의 올 여름 이적에 난색을 표했다. 그의 대체자로 영입한 게오르기 밀라노프가 부상을 당한 것. 혼다마저 떠난다면 다가올 시즌 초반 고전이 예상됐다. 이에 내년 1월까지 혼다를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측은 25일 또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만약 혼다가 올해 말까지 CSKA모스크바에 잔류할 경우, 내년 초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CSKA모스크바 역시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으며, 혼다의 출장도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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