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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래소, ELW 제도 개선 통해 시장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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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2조원대 시장 침체
금융위, 개편안 미온적 반응


단독[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한국거래소가 주식워런트(ELW) 시장 개편안을 꺼내들었다. 지난해 3월 '유동성공급자(LP) 호가제한 제도'가 시행된 후 ELW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증권사들의 경영악화가 심화된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LP 호가제한제도를 폐지하고 LP들을 더욱 늘려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ELW 시장 개편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ELW는 특정 기초자산을 일정 미래시점에 약속한 가격으로 사고 팔수 있는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이다.


거래소는 먼저 ELW 규제 중 가장 대표적인 LP 호가제한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LP를 더욱 늘려 호가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LP호가제한제도는 LP의 매수ㆍ매도호가 스프레드를 8~15%로 벌리고 시장의 스프레드(매수ㆍ매도호가 차이)가 15% 미만인 경우 호가제출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는 ELW 가격폭을 넓게 벌림으로써 사실상 시장 조성자인 LP의 손발을 묶는 결과를 초래하는 한편, 호가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 75원 미만의 극외가격을 중심으로 매매가 형성되게 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따라서 이를 폐지하고 더욱 많은 LP들이 시장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호가에 경쟁체제를 도입함으로서 LP 호가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ELW 규제 시행 이후 많은 LP들이 빠져나가면서 2011년 2분기 30개사에 달했던 LP는 현재 18개사로 대폭 줄어든 상태다.


ELW 거래대금도 나날이 축소돼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ELW 거래대금은 총 2조1458억원에 그쳤다. 제도가 시행된 2012년 3월 4조2776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다음달 1조3000억원대까지 급락했다가 줄곧 2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침체되면서 세계 파생상품시장 내 한국의 위치도 쪼그라들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한국거래소 내 파생상품 거래량은 약 2억8900만계약으로 세계 파생상품거래소 중 11위에 그쳤다. 2011년 세계 1위의 위상을 차지하던 것에서 2년여 만에 10계단 추락한 것이다.


ELW 규제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위축에도 영향을 끼쳤다. ELS 발행사는 헤지를 위해 장외에서 옵션을 매도하고 ELW 발행사는 이 옵션을 매수해 헤지를 하는데 ELW 발행이 줄자 ELS 발행사 역시 헤지할 길이 막막해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LP호가제한제도로 호가스프레드가 너무 커지니까 ELW를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그러다보니 ELW 시장이 침체될 수 밖에 없고 증권사들은 더욱 살기 팍팍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애가 타는 증권업계와 달리, 금융위원회는 여전히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시장 개편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2심이든 최종심이든 ELW 소송과 ELW 규제는 상관없는 이슈"라며 "ELW 규제는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한 것이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든다고 해서 다시 과열시키려고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6월 검찰은 증권사들이 스캘퍼(초단타매매자)에게 별도 주문체결전용시스템을 제공하며 특혜성 불공정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12개 증권사 대표들과 스캘퍼, 증권사 직원들을 무더기 기소했다. 2년여가 흘러 이들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고 대법원 판결만이 남은 상황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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