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니발 카바쿠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이 조기 총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한 긴축정책에 대한 갈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연립정부도 유지하기로 하면서 포르투갈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1일을 시한으로 야당인 사회당과 진행중인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재협상이 결렬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실바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밤 TV 연설을 통해 "현 시점에서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것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중도우파 연정이 2015년으로 예정된 총선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이달 초순 비토르 가스파르 포르투갈 재무장관과 파울루 포르타스 외무장관의 사임으로 연정 붕괴 가능성이 고조돼왔다.
실바 대통령은 이에 대해 "주요각료 사퇴 등으로 혼란이 빚어졌지만 연립정부 유지를 위한 초당적인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며 "무엇보다 연정은 포르투갈이 성실하게 구제금융을 이행해야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구제금융의 성공적 졸업을 통해 금융시장의 건실함을 회복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실바 대통령이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사회당이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에 대한 모든 제안을 거부했다"며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재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선언하고 나선 만큼 긴축정책을 둘러싼 갈등은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포르투갈 정부는 내년 6월까지 구제금융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추가적인 구제금융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포르투갈은 지난 2011년 780억유로(약 114조 9000억 원)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경기부진과 긴축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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