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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의 볼썽 사나운 '밥그릇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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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조달 시장선 중기 몫 챙기고...적합업종 금지 대상에선 "대기업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가 '대기업 때리기'와 '중소기업 육성' 분위기를 틈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면서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지난 19일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중견기업 성장애로 맞춤형 해결방안 논의' 회의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대기업 금지업종'으로 바꿔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 적합업종 선정으로 인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적합업종의 금지 대상을 대기업으로 한정해 달라는 것이다. 중기 적합업종과 관련해서는 중견 기업들도 을(乙)인 만큼 대기업과 같이 배제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논리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중견련은 대기업과 중견 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공공조달시장에서 중견 기업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에 조달시장을 맡길 경우 품질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소기업계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공공조달시장에 참여중인 A 중소기업 CEO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나 마찬가지"라며 "중기 적합 업종과 관련해서는 자신(중견기업)들이 약자인 척 하면서 조달시장에서는 중소기업의 몫을 빼앗아 성장하겠다는 이중적인 태도"라고 꼬집었다.

중견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서 빠지면서 입는 피해도 미미하다. 중견련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신청 대상에 23개의 신규품목이 포함될 경우 중견기업의 6.6%인 94개 기업만이 추가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회의는 정부조직개편으로 중견기업 정책기능이 산업부에서 중기청으로 옮겨진 후 처음 개최됐다. 한정화 중기청장, 강호갑 중견련 회장 등 정부와 민간, 학계 등이 참가하는 '중견기업 육성ㆍ지원위원회'도 설립됐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부처가 협의해 조만간 '중견기업 성장사다리' 정책을 마련하게 된다"며 "밥그릇 챙기기 식의 건의가 성장사다리 정책에 반영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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