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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중국 금 열풍으로 금방석에 앉은 정위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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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중국 금 열풍으로 금방석에 앉은 정위퉁 정위퉁 저우다푸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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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인의 금 사재기 열풍이 아시아 최대 보석상 저우다푸(周大福)의 설립자인 정위퉁 명예회장(87ㆍ사진)을 금방석 위에 올려놨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저우다푸의 주가는 지난주 17% 뛰었다. 저우다푸의 호실적 발표 덕이다. 저우다푸의 2013 회계연도 1ㆍ4분기(지난 4~6월) 매출은 63% 증가했다. 금값 하락과 함께 중국인들이 '쌀 때 사자'는 생각으로 금 사재기에 나선 결과 저우다푸의 매출은 증가한 것이다.

저우다푸 매출의 절반은 홍콩ㆍ중국ㆍ마카오 등 중화권 1836개 매장의 금 관련 상품 판매에서 비롯된 것이다.


4월 이후 금값이 급락한 탓에 저우다푸의 주가는 연초 대비 24% 하락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금 사재기가 계속될 경우 주가 회복은 시간 문제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저우다푸에 관한 투자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의 아론 피셔 애널리스트는 저우다푸의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를 6% 상향 수정해 "20% 이상의 매출 신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우다푸는 2011년 12월 홍콩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면서 규모와 기업가치가 새롭게 조명 받기 시작했다. 당시 저우다푸의 시가총액은 세계적인 귀금속 체인인 티파니의 세 배에 달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저우다푸는 IPO로 200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저우다푸를 진두지휘하는 이가 홍콩 제4의 억만장자인 정이다. 정의 자산은 160억달러(약 17조9280억원)로 추산된다.


정은 중국에서 금과 땅 장사로 돈을 번 대표적인 인물이다. 저우다푸는 정이 일군 신세계발전(新世界發展) 산하 일개 사업체에 불과하다. 신세계는 부동산ㆍ금융ㆍ인프라ㆍ호텔ㆍ백화점ㆍ통신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대 중인 그룹이다. 고령인 정은 지난해부터 신세계 경영 일선에서 손뗐다.


정이 귀금속 부문에 발을 담근 것은 14세 나던 해인 1940년이다. 당시 중국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에서 금은방을 경영하던 저우즈위안(周至元)으로부터 소개 받고 나서다. 저우는 정의 부모 친구였다. 그로부터 2년 뒤 저우의 딸과 결혼한 정은 본격적으로 금은방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정은 1946년 당시 영국령인 홍콩에서 저우다푸의 첫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를 설립한 것은 1970년의 일이다. 이후 사업을 부동산으로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저우다푸 매장도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저우다푸는 올해 매장을 200개 더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는 중소 도시가 집중적인 공략 대상이다.


초창기 정 회장은 저우다푸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돈 많은 기업인의 부인들에게 눈 돌렸다. 중국인들은 생일, 결혼 기념일 같은 각종 기념일에 금 장신구 선물 받기를 좋아한다. 정은 중국인들의 이런 문화에 착안해 99.9%의 순금 장신구를 유행시켰다.


그러나 최근 금은 인플레이션 헷징(위험분산) 수단이나 시세 차익을 노린 대체투자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 보유 목적이 다양해진 것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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