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특별감사 실시....장학금 부적정 관리 및 기숙사 운영비 편법 집행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의 사립학교 인명여고가 수년간 학교발전기금을 부적정하게 관리하고 학부모들에게도 불법 찬조금을 거둬온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인명여고를 대상으로 회계운영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 학교는 2008∼2013년 기업체·민간단체에서 장학금 1억2800여만원을 기부받고서 학교발전기금 조성운영 및 회계관리 요령에 따르지 않고 학교 세입세출외 현금으로 관리했다.
장학금, 기부금 등의 학교발전기금은 매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받고 교육청에 보고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인명여고는 시의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2012년 이전에는 발전기금을 조성한 적이 없다”고 보고했었다.
인명여고는 또 학교회계에서 지출해야 할 학교청소비를 학부모회비로 충당했다.
2011년 5월부터 최근까지 학부모들에게서 불법 찬조금 2510만원을 거둬 학교 화장실 청소비용으로 쓴 것이다.
학교 재산인 아파트를 교장의 아들이자 학교 행정부장이 개인 용도로 사용하게 한 사실도 적발됐다.
또 2008∼2012년 3학년 학생들에게 졸업기념품 명목으로 1인당 5000원씩 총 1100여만원의 찬조금을 거둬 캠코더 등을 구입했고, 이 학교 졸업생이 교사로 근무하면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동문회비를 부적정하게 모금하기도 했다.
또 2010년에 7개월간 교감과 8명의 부장교사들에게 기숙사 관리 수당으로 1050만원을 법적 근거없이 지출, 학생들의 기숙사비 부담을 가중시켰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교장·교감·행정실장 등을 징계하도록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노현경 의원은 “인천교육청은 매년 사립학교 특별감사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립학교에 대한 관리감독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도교육청 수준의 ‘사립학교 지도 관리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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