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영등포 뉴타운…총 26개 구역, 구역별 면적 작고 구역 많아 다른 구역은 추진 더뎌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1-4구역은 사업성이 좋다. 비례율이 120%인데 이런 곳이 흔치 않다. 현재 1000만~2000만원대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영등포 A중개업소 사장)
영등포 뉴타운 내에서는 1-4구역이 투자가치가 제일 높은 구역으로 꼽힌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인접한 역세권인데다 여의도와도 가깝기 때문이다. 면적도 영등포 뉴타운 26개 구역중 가장 넓다.
영등포시장역 2번 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1-4구역이 나온다. 30년 이상 된 낡은 단독주택과 빌라가 밀집된 지역이다. 이주가 완료된 집에는 붉은색 락카로 '철거' 표시가 돼있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있다. '공· 폐가 경찰관 집중 순찰지역'이라는 경고문도 눈에 띄었다.
영등포 뉴타운은 2003년 11월 2차뉴타운지구로 지정됐다. 영등포동 2·5·7가 일대로 면적은 22만6478㎡ 총 26개 구역이다. 구역별 진행상황은 ▲1-4구역 관리처분인가 ▲1-3구역 사업시행인가 ▲1-13구역 조합설립인가 ▲1-2구역 조합설립인가 ▲1-26구역 추진위원회 승인 ▲1-11구역 추진위원회 승인 등이다. 구역당 면적이 비교적 작고 구역 숫자가 많아 추진이 더딘 상황이다.
1-4구역은 면적(5만8567㎡)이 가장 넓고 추진속도도 빠른 편이다. 지난해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지난 1월말부터 이주가 시작됐고 60% 가량 이주한 상태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35층 7개동 총 1221가구가 들어선다. 비례율은 120%로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다. 비례율은 뉴타운 개발 후 자산가치를 개발전과 비교한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사업성이 좋다는 뜻이다.
일단 일반분양분이 조합원분보다 2배가량 많다. 총 1221가구 중 임대주택이 200가구, 조합원분 361가구, 일반분양분은 660여가구 등이다. 조합원분양가는 전용 85㎡기준 5억3800만원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대에 가장 최근에 들어선 아파트가 10년된 당산역 인근 래미안4차로 주변 아파트 시세는 85㎡기준 7억원대"라고 설명했다.
1-4구역을 제외한 구역들은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총 4000여가구 규모의 업무·상업기능이 복합된 주거타운을 건설하려던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은 1-3구역 단 한 곳뿐이고 20개 구역은 추진주체도 없다. 1-4구역과 도로 하나를 둔 1-3구역도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사업시행인가는 1-4구역보다 먼저 받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인근 H중개업소 사장은 "1-3구역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지 3년이 지났는데 꼼짝도 않고 있다"며 "1-4구역과 1-3구역이 같은 시공사인데 두 구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고 전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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