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 1오버파 '선두와 2타 차', 웨스트우드는 '생애 첫 메이저우승' 도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타이거 우즈(미국) vs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총상금 525만 파운드)이 드디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우즈는 21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파71ㆍ7192야드)에서 끝난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쳐 일단 공동 2위(1언더파 212타)를 지켰다. 선두 웨스트우드(3언더파 210타)와는 2타 차, 당연히 역전이 충분한 자리다.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2번홀(파4)에서 5m짜리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져 출발은 상쾌했다. 하지만 파3의 4, 7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후반 파5의 17번홀에서 두번째 샷이 벙커로 직행하면서 보기를 적어냈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 웨스트우드가 바로 이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2타 차 선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2008년 US오픈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15승을 꿈꾸는 우즈다. 선두권은 헌터 메이헌(미국)이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고, '마스터스 챔프' 애덤 스콧(호주)이 4위(이븐파 213타)에서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다. 우즈는 결국 웨스트우드를 추격하는 동시에 스콧의 '메이저 2승'을 저지해야 한다. 우즈는 그래도 "이런 도전을 기다렸다"며 "나보다 잘 친 선수는 딱 한명 뿐"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지에서는 웨스트우드가 우즈와의 동반플레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1언더파를 작성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는 대목도 관심사다. 5번홀(파5) 이글에 버디 3개(보기 4개)를 곁들였다.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차지했던 선수지만 61차례의 메이저 등판에서 여전히 우승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1992년 닉 팔도(잉글랜드) 이후 21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의 챔피언 도전이라는 의미가 있다.
웨스트우드는 오후 10시10분 메이헌과 챔피언조에서 출발한다는 게 천만다행이다. 대다수 선수들이 마지막날 우즈와의 동반플레이를 부담스러워하는 특성상 '나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조건은 갖췄다. 우즈는 반면 10시에 바로 앞 조에서 스콧과 함께 대장정에 돌입한다. 스콧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우즈의 전 캐디이자 인종차별 논란까지 빚었던 불편한 관계라는 게 마음에 걸릴 수도 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한편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6타나 까먹어 공동 11위(2오버파 216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한국은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이 나란히 공동 46위(8오버파 221타)에 있다. 최경주는 이븐파, 양용은은 2오버파를 기록했다. 김경태(27ㆍ신한금융그룹)는 6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79위(13오버파 226타)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