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는 미국-EU 통상 쟁점이자 EU의 ‘뜨거운 감자’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 농업기업 몬산토가 유럽연합(EU)에서 유전자변형작물(GMO)을 재배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EU 집행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몬산토가 4년 전에 제출한 GMO 재배 신청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유럽인들의 GMO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 가시적인 시일 내에 바뀌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이 결정은 GMO 규제가 미국과 EU의 통상 쟁점 중 하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미국과 EU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하고 이달 협상을 개시했으며, GMO는 미국과 EU의 이해가 충돌하는 분야다. GMO 분야에 앞선 미국은 EU가 GMO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U는 양보하지 못한다며 맞서고 있다.
EU가 역내에서 재배를 허용한 GMO는 몬산토의 ‘MON810 옥수수’와 독일 바스프의 ‘암플로라 감자’뿐이다. 몬산토의 유럽 매출 17억달러중 GMO가 기여하는 비율은 2% 미만이다.
몬산토는 앞으로 EU가 GMO를 원료로 만든 동물사료의 수입 확대를 승인하도록 하는 데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GMO는 EU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EU 집행위원회에서는 GMO 허용 여부를 각국 정부가 재량을 발휘해 결정하도록 하려 했지만 이 시도는 실패했다. 시끄러운 이슈를 떠안기 꺼려한 각국 정부가 그건 지금처럼 EU가 하는 게 낫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와 생산자간 이해도 엇갈린다. 소비자는 GMO는 물론이고 GMO와 관련된 사료를 먹여 생산한 축산물도 반대하지만, 축산농가는 GMO 사료에 대한 규제가 풀려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EU의 FTA 1차 협상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렸다. 2차 협상은 오는 10월 EU 집행위원회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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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기자 cobal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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