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영국인들로부 최고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여왕이지만 증조할머니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참을성이 필요해 보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북서부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곧 태어날 '로열 베이비'를 만나고 싶어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왕은 이날 자신을 보러 나온 시민들 사이에서 10살 짜리 소녀 페이 베티(10) 양으로부터 "아기가 아들과 딸 중 어느 쪽이길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잠시 고민하다 "아들이건 딸이건 상관 없다. 다만 내가 휴가를 떠나기 전에 아기가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여왕이 이같은 즉석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 하지만 여왕의 간결하고 솔직한 대답에 질문을 던진 베티 양은 물로 주변에 있던 시민들 모두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측근들은 여왕이 영국 내에 머무른다면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의 진통이 시작되는 즉시 경찰의 호위를 받아 한 시간 안에 런던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87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매년 여름이면 스코틀랜드 왕실 별장인 밸모럴성에서 휴가를 보낸다. 올해는 공식 일정이 23일까지 잡혀 있어 그 이후에나 휴가가 시작될 전망이다.
여왕 뿐 아니라 영국 국민들 모두가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왕세손비 부부의 '로열 베이비'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케이트가 출산할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의 입구 건너편 취재구역에는 이미 각국 취재진 100여명이 일주일 넘게 진을 치고 있다.
당초 케이트의 출산일은 7월13~15일로 예상됐으나 이미 그 기한을 넘겨버린 상황. 케이트는 적어도 일주일까지는 유도분만을 고려하지 않고 자연진통이 오길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출산 후에는 남편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의 부모인 마이클-캐롤 미들턴 부부와 함께 버크셔에 위치한 480만파운드(약 82억2000만원) 짜리 저택에서 여름을 지낼 것으로 보인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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