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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길어지는 장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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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장마가 길어지고 있다. 올해 장마가 시작된지 17일로 벌써 한 달이 됐다. 국내 증시에도 장마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증시의 장마가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장마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거듭 당분간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당분간 증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중국의 경착륙 우려, 실적 부진 등도 부담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불안요인의 실제적인 완화 및 개선세가 확인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기조적 반등세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종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외국인 매도세 진정과 국내 기관 자금 유입으로 인한 수급여건 개선, 미국과 중국(G2)의 견조한 경제지표 발표로 인한 매크로 불안감 완화로 국내 증시는 디커플링 축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의 7월 실물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일 것인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며, 국내 기관의 매수세 역시 지속성 측면에서 좀 더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진입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올 2분기 이익추정치는 지속적인 하향으로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낮아진 실적 눈높이를 감안할 때 어닝 쇼크로 인한 증시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다.


수급과 G2의 불안감 완화에도 불구하고 가시화되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국내 증시 분기실적 부진과 같은 기존 불안 요인들은 여전히 시장에 잔존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들 불안요인들의 실제적 완화 및 개선세가 확인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기조적 반등세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재홍 신영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주요국 정책 변화는 당분간 글로벌 증시에 우군이 되지 못할 것이다. 버냉키 의장이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신중론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한층 안정감은 찾은 상황이나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국 정책당국의 출구전략은 두 단계로 진행될 것이다. 첫째가 유동성 기대에 대한 연착륙 노력이고 둘째가 테이퍼링이다. 첫 번째 단계는 지금 진행 중이다. 그러나 테이퍼링이 실제 시작되게 되면 단기적으로 시장의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 민간경기의 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테이퍼링에 따른 미국 증시의 조정과정은 길지 않을 것이나 단기적인 센티멘트 훼손까지는 아니더라도 주가의 상방경직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오는 21일과 9월22일 예정인 일본과 독일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잔존한다. 중국은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경기진작 정책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당분간 금융위기 이후 위험선호현상을 유발했던 가장 큰 요인인 정책부문의 역할이 자의든 타의든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행인 것은 한국 정부의 추경효과가 시차를 두고 하반기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고 매크로 흐름도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것이라는 점이다. 당분간 국내 주가는 정책 부재의 시기에 적응하면서 내성을 쌓는 단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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