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배처럼 자신 있게 던지겠다."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윤정현이 빅 리그 진입을 겨냥한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윤정현은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큰 선수가 되겠다"며 "마운드에서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앞세워 적응해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동국대를 중퇴한 윤정현은 2012시즌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여덟 번째 지명을 받은 왼손 투수다. 부드러운 투구 자세에서 커브를 주 무기로 던진다. 지난해 대학 정규경기 성적은 11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36이다.
경제 사정으로 지난해 8월 대학을 자퇴한 그는 서울 배명고에서 훈련을 재개하다 볼티모어 스카우트의 눈에 띄었다. 다음 시즌부터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뛰는 조건으로 계약금 3만 달러(3천 356만원)에 입단 절차를 마무리했다.
윤정현은 "언젠가는 류현진 선배와 함께 빅 리그에서 던지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뉴욕 양키스의 좌완 C.C. 사바시아처럼 던지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동석한 볼티모어 육성 스카우트인 최은철 씨는 "왼손 정통파로 윤정현이 3가지 종류의 슬라이더를 던진다"며 "직구 구속도 시속 148㎞까지 끌어올렸고 게임 운영 능력도 좋아 당장 싱글 A 경기에 출전할만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해진 프로그램을 잘 소화해 루키리그부터 차근차근 올라간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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