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차이 커 성과 없이 끝날 것이란 우려 나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3차 실무회담이 15일 개성공단에서 열린다.
이번 실무회담은 잠정 폐쇄 103일째를 맞은 개성공단 재가동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께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2차 실무회담 때와 같은 회담장인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로 출발한다. 회담은 오전 10시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수차례의 수석대표회의, 마지막 전체회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번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가동 조건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0일 2차 회담에서 우리측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앞서 사태 재발 방지와 관련한 충분한,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북측은 설비 점검이 끝나는 대로 공단 스위치를 올리자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측은 첫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지만 이어진 4차례의 접촉에서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해 결국 합의문 없이 헤어졌다.
양측의 의견 차이가 워낙 커 이번 실무회담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회담이 지지부진한 모양새로 4차 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정부는 협상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실무회담 수석대표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교체했다. 이번에는 1, 2차 회담에 참여하느라 승진이 지연되고 있던 서호 전 단장 대신 김기웅 신임 단장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홍진석·허진봉 통일부 과장은 그대로 회담에 참여한다. 북측 대표단 명단에는 지난 회담과 마찬가지로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개성공단 담당 기관) 부총국장과 허용호·원용희씨가 이름을 올렸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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