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영국에서 향후 4년간 급격하게 금리가 오르면 20가구 당 1가구 꼴로 소득 절반을 고스란히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가 싱크탱크인 리솔루션재단이 금리 인상과 가계의 대출금 상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2017년까지 금리가 2% 인상될 경우 소득의 절반 이상을 대출금 갚는데 쓰는 가구가 125만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전체 가구수의 5%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재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35~50세까지 청장년층의 대출 규모가 다른 연령층 보다 많아 모기지 금리가 오를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있는 가구는 싱글 가구나 자녀가 없는 가구에 비해 부채위기에 빠질 위험이 더 높았다.
특히 소득하위 20%의 가정이 ‘부채위기’에 직면할 비율은 현재 5%에서 7%로 늘어난 것으로 전망됐다. 580만 가구는 순소득의 25%를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 수년간 계속된 초저금리 정책이 영국의 가계부채 정상화에 걸림돌이 됐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분석이다. 영국은 2007년 소득의 절반 이상을 대출금 상환하는 가구가 87만가구로 절정을 이루다 2011년 30%로 감소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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