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최근 지지부진했던 여행주들이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상승 랠리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이달 들어 2만6600원에서 2만9150원으로 9.58% 뛰었다. 하나투어도 2.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1.78%)와 코스닥(1.46%)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4분기 중 7~8월 성수기에 최대 여행객수를 돌파할 것"이라며 "또한 5일간의 추석연휴가 기다리고 있는 9월 상품 예약률 급증으로 주요 여행사들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여행사들은 영업레버리지 효과에 의해 매출이 좋으면 마진이 좋아지는 구조"라며 "휴가 시즌을 맞아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여행객의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 판매단가(ASP)가 높아져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업계 1, 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4년 각각 8.0%, 4.1% 수준에서 올해 19%, 1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인 탓에 가격매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5월 말 2만9050원이었던 모두투어 주가는 6월 28일에는 2만6600원을 기록해 한달새 8.43% 급락했다. 또 하나투어는 지난달 7만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해 지난 6월 초 7만1700원에서 7만1900원으로 0.27%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달 이들 종목의 부진은 올해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중국 조류인플루엔자(AI) 우려에 중국쪽 상품에서 거의 수익을 내지 못했다"며 "2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이달 말 소폭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 소폭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이달 말 2분기 실적 확인 과정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