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휴가의 계절' 여름을 맞이했지만 여행주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 4월22일부터 전날까지 두달간 각각 5.42%, 4.49% 하락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4월22일 장 중 8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탄력을 받지 못한 채 두 달간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한참 기대감을 반영할 시기에 여행주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올해 2·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중국 조류인플루엔자(AI) 우려 등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각각 매출액 752억원, 354억원, 영업이익 56억원, 55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름휴가 피크인 8월 초 이후부터 장거리 여행을 중심으로 예약률이 회복되면서 양사의 실적 역시 랠리를 시작할 것으로 봤다. 특히 올해는 9월 긴 추석 연휴와 10월 개천절 징검다리 연휴 등으로 3분기뿐만 아니라 4분기까지 여행업의 호황이 기대되고 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2006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긴 연휴가 있는 만큼 장거리 여행 상품이 많이 팔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의 7~9월 패키지 순예약자 수는 전년대비 약 30% 증가하고 있다"며 "초기 예약율이 높은 최근의 여행 예약 트렌드를 고려할 때 3분기 패키지 예약자수는 약 12~13%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바운드 여행(외국인의 국내여행)은 '중국인 효과'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비중 증가에 따른 객단가 상승이 긍정적이라는 것. 정수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는 방한 중국인의 증가로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의 수익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업황의 성장세는 하나투어 등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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