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아시아나항공 214편 사고와 관련,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종사들의 위치가 바뀌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왼쪽 좌석에 관숙비행중인 조종사가 앉았다"며 "기장과 부기장의 자리에 대해서는 비행교범에 따른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1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장석과 부기장석은 왼쪽 좌석이 기장석이고, 오른쪽 좌석이 부기장석이다"며 "왼쪽좌석의 관숙비행중인 조종사가 앉았고 오른쪽에는 교관 기능을 수행하는 조종사가 착석을 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관숙비행이 바로 기장에 대한 습득훈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관숙비행 중에 있는 조종사는 왼쪽 기장석에 앉는 것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데버러 허스먼 미 NTSB 의장은 오늘(한국시간) 브리핑에서 조종사들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경력이 많은 조종사가 왼쪽에 앉아 총괄 모니터를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같은 사실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허스먼 의장은 자리를 바꾼 이유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정호 실장은 "미국에서 그런 것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떤 의도로, 어떤 사실로 그쪽에서 발언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발언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최 실장은 "허스먼 의장의 발언만을 가지고 발언을 잘못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것 같다"면서도 "미국측에서 얘기한 사항이 제가 말씀드린대로 그런 사항에 대한 언급인지 다른 부분에 대한 언급인지 확인이 돼야 하고, 비행교범에도 나와있고 정확한 사실"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기장과 부기장의 자리에 대해서는 비행교범에 따라서 이루어졌다"면서 "관숙비행은 기장으로서의 역할, 기능, 이것을 체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숙비행 중인 조종사는 다른 기종에서는 기장이다. 다만 기종이 바뀌어서 B777을 기장으로서 비행하기 위해서 관숙비행중이었다"면서 "그러니까 관숙비행을 통해 B777 기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당연히 기장석에 착석해서 비행하는 것이 마땅하고 그래야 기장으로서의 관숙비행 절차가 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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