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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機 착륙사고]美 NTSB 발표로 본 충돌 직후 승무원 대처상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아시아나항공 214편의 샌프란시스코공항 충돌사고 직후 긴박했던 객실 내부 상황이 객실 승무원들의 면담을 통해 공개됐다.


데버러 허스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의장은 11일 오전(한국 시각) 브리핑에서 객실승무원들과의 면담내용을 밝혔다. 면담을 실시한 객실승무원들의 사고당시 기억은 거의 일치했다.

데버러 의장은 6명의 객실승무원들이 모두 “탈출용 미끄럼틀이 팽창된 것은 2차 혹은 마지막 충격 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왼쪽 첫 번째 탈출구에 앉았던 이윤혜 승무원 조장은 옆에 앉았던 승무원에게 “조종실에 가서 기장에게 어떻게 할지 묻고 오라”고 지시했다. 정확히 말하면 탈출을 해야 하는지 확인하라는 것.

조종실에서는 “타워랑 얘기 중이니 아직 탈출하지 말라”는 답이 돌아왔다. 타워는 관제탑을 지칭한다. 이에 이윤혜 승무원 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자리에 좌석에 앉아 대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시간 왼쪽 두 번째 탈출구에는 조장자격을 가진 선임 승무원이 앉아 있었다. 그는 오른쪽 창문을 통해 불길이 보였다고 진술했다.


그와 함께 있던 승무원이 “불이 났으니 탈출해야 한다”고 알리면서 탈출은 시작됐다. NTSB의 엔진조사팀(power plant team)에 따르면 엔진에 있는 탱크에서 기름이 새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기가 움직임을 멈추고 약 1분~1분30초 후 왼쪽 첫 번째 탈출구와 두 번째 탈출구, 오른쪽 세 번째 탈출구 밖으로 비상용 미끄럼틀이 팽창됐다. 탈출이 시작되고 객실승무원들의 눈에 비상(emergency) 표시등이 보였다.


2분쯤 지나자 응급차량이 현장에 도착하고 곧 한 소방관이 비행기 오른쪽의 불길 진압에 나섰다. 데버러 의장은 승무원의 말을 인용해 “승객들이 탈출할 때는 객실 내부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창가 쪽에서 불이 (내부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탈출 절차에 따라 승객들을 탈출구로 유도하며 불길을 진압하고 비상 미끄럼틀에 끼인 승무원들을 돕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데버러 의장은 “사고 당시 미끄럼틀이 왜 비행기 내부로 팽창됐는지 알 수 없다”며 “조사단은 제조사와 함께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12명의 객실승무원 중 병원에 입원해 있는 6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터뷰를 마친 6명의 승무원은 11일 17시25분경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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