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이 또 한 번의 국제 종합대회 금메달을 일궈냈다.
11일 새벽(한국 시간) 러시안 카잔 체조센터에서 열린 제27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이다. 양학선은 15.787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첫 출전한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대학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임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지난해 올림픽 도마 메달리스트 세 명이 모두 출전한 것. 양학선 외에도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은),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동) 등이 결선에 올랐다.
양학선은 올림픽 당시 사용한 기술 그대로 승부를 걸었다. 1차 시기 고유 기술인 '양학선'(양1·도마 짚고 돌아 뛰어올라 세 바퀴 비튼 뒤 착지)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15.975의 고득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엔 또 다른 장기 스카하라 트리플(공중에서 세 바퀴 비튼 뒤 착지)로 15.600점을 기록했다. 평균 15.787점을 받은 양학선은 2위 아블랴진(15.350점)을 여유 있게 제치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양학선은 "올림픽 때보다 더 멋진 연기를 펼쳐 만족스럽다"라고 자평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거니 런던 생각이 난다"라며 기뻐했다. 9월 벨기에 안트워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신기술로 정상 등극을 노린다. 스카하라 트리플에서 반바퀴를 더 도는 연기다. 그는 "세계선수권에는 북한 체조 간판 리세광도 출전하니 신기술을 꼭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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