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한국 정보기술(IT)산업계의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IT산업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한 812억4000만달러, 수입은 3.3% 증가한 392억4000만달러였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이다.
IT무역수지 흑자는 420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 195억5000만달러의 약 2.1배로 흑자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6월 한달간 I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9% 증가한 132억7000만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63억6000만달러였고 무역수지는 69억1000만달러 흑자였다. 월간 IT수출 증가율은 2012년 9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들어 세계 IT산업 경기둔화로 성장률도 하향세를 보였지만 한국의 IT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IT부품의 단가가 상승하면서 수출액이 증가했고 시스템반도체, 접속부품(PCB 등) 등 모바일관련 부품 수출도 2009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휴대폰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세계 3위로 진입하는 등 세계시장 경쟁력 기반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입지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또 선진국 경기침체 장기화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국 수출 비중이 크게 늘며 지역 다변화가 일어났다.
하반기에도 국내 IT산업계는 엔저와 세계경제 둔화 등 대외 여건의 악화 속에서도 사상 최초로 16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의 경우 국내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확고하고, 일본 엘피다 등 경쟁사의 구조 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두 자릿수 성장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휴대폰은 성수기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 신흥시장 스마트폰 수요 급증 등으로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미래부는 "주요 IT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미국의 출구전략, 유럽 경기 추가 침체 우려와 휴대폰 등 세계 IT시장 성장 둔화, 중국 기업의 약진 등은 IT수출 증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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