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서강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형우(23·가명) 씨는 수업에서 내준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사이버캠퍼스에 로그인했다. 과제 리포트 파일을 업로드하면 동일 단어들이 얼마나 반복되었는가를 기준으로 리포트의 표절 여부가 검사된다.
이처럼 대학 내에서 횡행하고 있는 과제와 논문 표절을 막기 위해 각 대학들이 표절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강대가 도입한 표절 검증 프로그램인 '카피킬러(Copy Killer)'는 개인, 단체, 학교, 교육기관 등에 표절 검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무하유'라는 회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 서비스 중 교육기관에서 사용되는 '카피킬러 캠퍼스 서비스'는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간 및 기관 내 문서간 표절률과 인터넷 정보의 표절률을 도출해낸다.
동국대도 올해부터 이 카피킬러 시스템을 도입해 교수들이 학생들이 제출하는 과제물의 표절 여부를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과제물의 비교 대상은 동일 과제에 대해 과제물을 제출한 학생들의 결과물, 인터넷 정보, 그리고 전년도 동일 과제에 제출된 결과물이다.
중앙대도 올해 상반기부터 표절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바로 '블랙보드(Black Board)'이다. 블랙보드는 중앙대가 이용하는 교육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인데 여기에 표절 기능 검사 프로그램인 ‘세이프어사인(SafeAssign)'이 탑재되어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고자 하는 담당 교수에 의해 적용된 수업은 올해 100여개에 달했다.
미국의 IT·교육 회사가 개발한 이 ‘블랙보드’ 프로그램은 미국 명문대에서도 표절 검증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표절 여부의 비교 대상은 세이프어사인을 사용하는 수업의 과제물뿐만 아니라 구글에서 검색되는 사이트, 그리고 전세계에서 세이프어사인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과제물이 된다.
연세대의 경우에는 학생이 이미 썼던 과제를 다른 수업 과제에 활용해서 제출하는 것도 방지하고 있다. 연세대는 자체 온라인 강의시스템인 LMS시스템에 코난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표절검색시스템을 탑재해 표절 여부를 검사한다. 학생들이 LMS에 리포트를 제출하면 리포트들끼리 일치하는 부분을 검사한다. 비교 대상의 리포트들은 과거 2년 동안 데이터에 확보된 과제물들로, 표절률이 어느 정도인지 수치로 결과가 도출된다. 이 시스템은 해당 과제물이 다른 학생의 과제물과 비슷한지를 검사할 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수업에서 본인이 제출한 과제물을 재활용했는지도 살펴본다.
김지은 기자 muse8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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