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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機 착륙사고]비행기 출발 전 안내방송, 꼭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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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機 착륙사고]비행기 출발 전 안내방송, 꼭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 (출처: 트위터 @David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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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충돌 사고로 비상 상황에서 탑승객들의 대응 방식이 얼마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기체가 땅바닥에 충돌하고 화재까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승무원들이 신속히 승객들을 안내하고, 승객들 역시 침착하게 대피하면서 최악의 참사는 피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만에 하나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항공기 안내 규칙을 따른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비행기에 탑승하면 이륙 전 기내에서 들려오는 안내방송과 승무원의 설명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때 비상 상황시 승객들의 대처방법이 함께 안내된다. 대개 여행으로 들뜬 기분에, 또는 지루하다며 흘려듣는 경우가 많지만, 바로 이 부분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필요한 내용이 된다.

한 항공사 객실 승무원은 "요즘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다 보니 상당수 승객들이 비행기 탑승 경험이 있고, 비상시 안내영상이 나와도 뻔히 다 아는 내용이라 여기며 주의 깊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항공사들은 의무적으로 비상구의 위치와 비상시 탈출경로, 전자제품 사용 금지 등 비행기의 안전에 관한 내용을 알려준다. 좌석 앞에 설치된 미니 스크린을 통해 안전벨트 착용법이나 구명조끼 입는법, 산소마스크 착용법, 상단 사물함에 짐 가방을 넣고 닫는 방법 등을 영상으로 보여주거나 승무원이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안전한 비행을 위한 안내 책자(Safety Information)'는 모든 승객의 좌석 앞 주머니에 비치돼 있다. 각각의 비행기마다 크기나 구조가 다르고, 이에 따라 비상탈출 출입문의 수와 위치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매번 자신의 좌석에서 가장 가까운 비상문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항공기가 땅에 충돌하는 순간에는 손을 이마에 댄 채 머리를 숙이고 몸을 낮춰 웅크리는 것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세다.


비행기 내에서는 항상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비상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착륙시 의자와 테이블을 원위치로 하고 창문 덮개를 열어두라는 요청은 모두 승객의 안전 때문이다. 한 항공사 안전팀 관계자는 "비행기가 이륙 과정에서 보조날개 부분에 이상이 발생해 창가 쪽에 앉은 승객이 초기 단계에서 이를 눈으로 확인하고 비행기가 즉시 회항한 사례도 보고돼 있다"고 전했다.


좌석 위 사물함 선반에 짐을 올릴 때에도 너무 무거운 짐은 넣지 않고 공간이 적당하지 않을 경우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덮개가 있지만 비행기가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 사물함에 있던 짐이 밖으로 쏟아지면서 승객들이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가장 넓고 편한 좌석이라고 불리는 출입구 바로 옆 좌석의 승객은 비상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항공사들이 승무원과 함께 비상구를 개폐할 수 있고, 시력이나 청력에 문제가 없는,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먼저 도울 의사가 있는 사람만이 이 좌석에 앉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에어프랑스를 이용했던 회사원 이모(35) 씨는 "파리에서 알제리로 넘어가는 비행기에서 출입구 옆 좌석을 배정받았지만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가장 뒷편 좌석의 승객과 자리를 바꿔야 했다"고 말했다.


비상 상황에서는 '친절한 스튜어디스'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키기 위해 크고 단호한 목소리로 '샤우팅(외침)'하는 것이 규칙이다. "벨트 풀어", "천천히 나와" 식의 명령조로 질서를 잡고 혼란을 최소화한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 같이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할 때에는 순서대로 움직여야 한다. 무거운 가방이나 하이힐과 같은 뾰족한 신발은 슬라이드를 훼손시킬 수 있고, 이 경우 뒤따르는 다른 승객들이 탈출하지 못하게 된다.


대경대학 항공운항과 안소영 교수는 "이번 사고의 경우 랜딩기어가 이미 떨어져 나가 지상에서 기체까지의 높이가 낮아졌지만 탈출 슬라이드 없이 승객이 뛰어내릴 수 있는 위치는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가 불시착하면 조종사와 승무원의 지시를 잘 따르면서 가능한 빨리 비행기에서 빠져나와 폭발이나 2차 사고에 대비해 최대한 멀리 몸을 피해야 한다.


비행기를 탈 때 편안한 옷을 입는 것도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몸을 조이는 스타킹과 같은 재질은 화재시 불이 붙기 쉽고 탈출 슬라이드를 탔을 때 마찰로 인해 화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신발을 챙길 겨를도 없으니 이착륙 시에는 미리 신발은 신고 있는 것도 좋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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