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9일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수정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7일 프랑스 남부 도시 엑상 프로방스에서 있었던 한 컨퍼런스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는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며 "하지만 최근 신흥시장의 성장률 둔화를 감안하면 이 수치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최근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진 곳은 저속득 국가도 개발도상국도 아닌 신흥국가라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 4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올해 1월 3.5%로 발표했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9일 4월 전망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삭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라가르드는 "현재 미국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취해지고 있는 시퀘스터는 절대적으로 부적절해 보인다"며 "시퀘스터가 중장기 성장에 필수적인 모종의 지출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퀘스터는 문제가 되고 있는 미 정부 부채를 줄이기 위한 조치이긴 하지만 미 의회가 계획성 있는 재정적자 감축 계획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재정 삭감이 이뤄지도록 강제한 조치다.
라가르드는 무조건적인 재정 삭감이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미 의회에 신뢰할 만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라가르드는 미국 뿐 아니라 일본도 정부 부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정부부채가 중장기적으로 줄 것임을 예측가능토록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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