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검은 구름이 하늘에 가득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에서 아시아아나항공 OZ 214편 항공기가 착륙 사고가 발생할 당시 공항 인근 호텔 8층에 투숙한 미 CNN방송의 티모시 클락 기자는 이렇게 전했다.
그는 굉음에 놀라 밖을 보니 먼지 구름이 피어 올랐고 사람들이 황급히 비행기에서 뛰쳐나왔다. 이후 비행기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이 호텔 인근에 있다 활주로를 목격했던 안토니 캐스토라니는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마자 하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그는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펑 소리와 함께 비행기 아래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며 "바퀴에서부터 화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에 게시된 사고 사진을 보면 한 쪽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려와 대피했다. 일부 승객들은 여행 가방을 갖고 탈출하는 모습도 담겼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기는 제2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비행기 앞쪽이 들리면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았고, 이 과정에서 동체가 돌면서 화재가 발생해 비행기 뒷부분이 날아갔다.
사고 발생 이후 소방차가 공항에 출동했으며 사고기는 동체 천장까지 불에 탔고 화재는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는 약간의 구름이 있었으며, 기온은 화씨65도(18.3℃), 풍속은 시간당 8마일(12.8㎞)였다.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는 이번 사고가 75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역사상 최악의 민항기 사고라고 전했다.
사고기 안에는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승객 2명이 숨지고 130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에서 가장 최근에 발생한 대규모 항공기 사고로는 2001년 255명의 승객을 태운 뉴욕발 도미니크 공화국행 아메리칸 에어라인(AA) 587기 추락이 있다. 이 항공기는 뉴욕 케네디 공항 이륙 직후 케네디 공항 인근에 떨어졌다.
그 이후 인명 피해가 유발된 사고로는 2009년 2월 19일 콜건에어가 운항을 맡고 있던 콘티넨털항공기가 뉴욕주 버펄로 주택가에 떨어져 탑승객 48명과 현지 주민 1명 등 49명이 사망한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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