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배우 정우가 '신 스틸러(scene stealer)'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6일 밤 방송한 KBS2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에서는 이혜신(손태영 분)을 향한 마음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서진욱(정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정우는 제과점 운영하고 있는 서진욱 역을 맡아 매회 맛깔나는 연기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던 중. 특히 이날은 농익은 감정처리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진욱은 장을 보고 돌아오던 혜신과 만나 집으로 향하던 중, 혜신의 전 시어머니와 마주치고 말았다. 진욱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며 혜신을 몰아붙이는 전 시어머니의 모습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느라 진땀을 뺐다.
집으로 돌아온 진욱은 혜신을 향해 "답답하면 여기 매달아 둔 샌드백이라도 쳐라. 인생에서는 한방이 필요할 때가 있다. 참고 참고 또 참고. 그게 꼭 훌륭한 것이 아니"라며 소리쳤다.
그는 이어 "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내지르고 싶을 때는 확 질러라. 가슴이 답답할 때는 이렇게 소리라도 쳐라. 그냥 참지만 말고"라고 말한 뒤 자신의 방으로 걸음을 돌렸다.
혜신은 진욱의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는 한편, 서러운 마음에 눈물을 쏟아냈다.
이처럼 정우는 웃음을 주는 한편 감동까지 전하며 '최고다 이순신'을 더욱 '맛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어느 샌가 그는 '감초' 역할에서 벗어나 '최고다 이순신'의 매력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0년 영화 '바람'(감독 이성한)으로 엄기준, 최다니엘, 최승현, 송새벽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대종상 신인남우상을 차지,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정우. 그가 이제는 브라운관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매력을 펼쳐내고 있다.
'물 만난 고기'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최고다 이순신'의 정우.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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