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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건강 챙기는 중국..다국적 제약사 약가 인하 압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 자동차, 정보기술(IT)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견제에 나선 중국의 삐딱한 시선이 이번에는 제약업을 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해 비싼 값에 약을 팔아 이익을 챙기려는 다국적 제약업체들과 자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막대한 이익을 내는 외국 기업들을 견제하려는 중국 당국간의 줄다리기기 본격화 된 것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머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스텔라스, 박스터 헬스케어, 산도즈(노바티스의 제네릭 제조 지사) 등 외국계 제약사들이 판매하는 약 가격과 담합 여부 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외에도 중국 제약사 등 약 60여 업체가 조사대상이다.

이번 조사는 약가 인하를 위한 압력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최근 NDRC의 가격 담합 조사 이후 외국계 유업체들이 유아용 분유 가격을 20%나 낮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중국 새 지도부 등한 정책목표인 인민의 삶의 질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의료비 절감과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한 방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정부는 의료보험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필수 약품 목록을 작성하며 약가가 정상범위를 넘어섰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차이나 마켓 리서치의 샤운 레인 이사는 "중국 정부는 의료 혜택이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확산되기를 원한다. 이번 조사는 이를 위한 경고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원하는 것은 약가 인하라는 설명이다.


NDRC의 조사에 대해 제약업계의 한 컨설턴트는 "신임 보건 장관 취임 이후 약가에 대한 조사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정도로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이뤄질지는 몰랐다"고 제약사들이 당황하고있다고 전했다.


한 중국매체에 따르면 NDRC의 조사가 동일 약품에 대한 중국과 다른 나라의 사이의 가격차이를 조사하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9개 나라에서 팔리는 약품 가격을 보고토록 지시했다.


이미 경찰 수사로도 진행되고 있다. 후난성(湖南省) 동부 창사시에서는 경찰이 GSK의 간부를 뇌물 제공 등의 혐의로 조사했다. 뇌물을 주고 처방을 늘려 매출을 늘리려했다는 혐의다.


회사측은 조사 사실을 알고 있으나 기소나 체포는 없었으며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FT는 다른 산업에 비해 제약업에 대한 조사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중국내 노인인구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당연히 의료비용도 상승일로다. 서방 제약사들의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 2011년 중국내 약품판매 총액은 710억달러에 달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지난해 중국내 매출이 20%늘어난 15억달러에 달했다.


IMS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세계 3위의 약품 소비 국가지만 오는 2020년에는 2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때문에 노모 노르디스, 노바티스, GSK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중국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제조와 연구 시설을 마련하는 등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고가 약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중국에서 암치료제가 서방세계에 비해 비싼 값에 팔리는 것도 제약사들이 자신들의 잇속만 차린다는 비판을 사기 딱 좋은 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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