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3일 유럽은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을 위기감에 빠뜨렸던 포르투갈의 상황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포르투갈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최고치였던 8.106%보다 떨어진 7.05%를 기록했다. 전날 5.2%나 폭락했던 증시도 3.79% 반등에 성공했다.
긴축경제에 대한 반발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이 연이 사퇴하며 포르투갈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연정이 사태 수습을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 안정에 힘을 보탰다.
코엘류 총리는 이날 아니발 카바코 실바 대통령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이 정부의 안정을 확보할 공식(formula)을 찾았다"며 연정을 지켜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은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포르투갈의 상황 악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포르투갈 사태가 긴축만이 유럽의 재정위기 개선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을 반영하듯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금융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상당기간 기준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더 낮추겠다"면서 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 1일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국내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보장되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우려를 일축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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