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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물가잡기 위해 금리인상 가능성 크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대규모 투자자금 유출로 루피아 환율 상승에 물가 불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네시아에서 자본유출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통화인 루피아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루피아 가치의 하락은 달러표시 인도네시아산 제품 수출을 늘리는 효과도 있겠지만 수입물가에 이어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을 통해 경제에 타격을 준다.


이에 따라 자본유출을 막고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은 6월22일 단행한 에너지 요금 인상과 맞물려 인도네시아가 간절히 요구하고 있는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인도네시아 당국의 고민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달 22일 휘발유와 경유의 연료비를 인상한 이후 인도네시아 루피아 표시 국채에 투자됐던 2조5000억 루피아(미화 2억50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달러 루피아 환율은 급등(가치하락)했다. 환율은 6월24일 달러당 1만9 루피아까지 치솟았다가 4일 9943 루피아로 소폭 내려갔으나 1년 전(달러당 9535루피아)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환율이 평균 9600루피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발표이후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환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루피아 환율 상승 가능성은 매우 농후하다.



물가도 급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차티브 바스리 재무부장관은 지난 1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료비 인상으로 7월 소비자물가가 200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6%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성장률은 6%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료비 인상과 통화긴축(금리인상)으로 인도네시아의 성장률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6%를 밑돌 것으로 크레디스위스그룹은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인 뱅크인도네시아(Bank Indonesia,이하 BI)는 지난 4월 유럽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 6.3~6.8%에서 6.2~6.6%로 하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자카르타 지점의 에릭 알렉산더 수간디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 심리는 관망하자는 것”이라고 전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투자자 신뢰회복과 인플레이션 관리,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BI는 필요시 시장에 개입할 태세를 갖추고는 있다. 피터 제이콥스 BI 홍보이사는 “BI의 정책대안에는 금리와 거시 건전성 정책이 포함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BI 금융통화위원회는 2일 주간회의 직후 다음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정책믹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해놓았다.


이 같은 발언은 은행간 콜금리(Fasbi) 추가 인상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I는 지난달 11일 콜금리를 4%에서 4.25%로 올린데 이어 13일에는 기준금리를 6%로 0.25% 인상했다.수간디는 BI가 7월과 8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까지 6.5%로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은 그러나 투자를 위축시켜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세계은행은 수출과 투자가 냉각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수요에 타격을 준다는 이유로 올해 연간 성장률을 5.9% 전망했다. 크레디스위스는 5.7%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스리 장관은 그러나 “국내총생산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투자보다 큰 만큼 금리를 올려도 성장에 일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관리할 수있다면 구매력은 든든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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