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조업 경기는 확장세로 돌아섰고 고용시장의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주택경기 지표는 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양적 완화 축소 논란이 불거진 6월에 다소 주춤했지만 올 상반기 동안 미국 주식시장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호황을 누렸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100가지'를 선정하고 이와 같은 미국의 회복력(Resilience)을 1위로 꼽았다. 경제에서 정치, 안보에 이르기까지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었지만 결국은 오뚝이 같이 제자리를 찾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2위는 지난 1972년 제정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타이틀 9(Title IX)'이 선정됐다. 스포츠를 포함한 모든 교육영역에서 여성들에게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이 법을 계기로 미국 여학생들은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3위는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 방식인 '포드 시스템'이 차지했다. 1908년 '미국 자동차의 아버지'라 불리는 헨리 포드에 의해 도입돼 미국 제조업의 혁신을 이끈 것이 높게 평가됐다.
이어 1939년 처음 등장해 모든 미국인들의 영웅으로 재탄생한 배트맨이 4위에, 강력한 힘을 자랑하며 미국을 상징하는 새인 대머리 독수리'가 5위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제대군인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제대군인지원법(G.I.Bill)이 6위에 올랐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이 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미국인들의 국민 감자로 꼽히는 아이다호 감자, 뉴욕의 명물 브루클린 다리, 제2의 미키마우스라 불리는 스모키 베어는 각각 7~10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미국 첨단기술의 요람인 실리콘밸리(51위)와 1958년 설립돼 미국의 우주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61위)도 명단에 포함됐다. 1983년 최초의 상용 휴대전화로 모바일 전화의 역사를 새로 쓴 모토로라의 다이내택(25위)과 주부들을 요리에서 해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5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전자렌지(46위)도 자랑거리로 선정됐다.
미국을 빛낸 인물들로는 미국 음악의 역사를 새로 쓴 팝가수 레이디가가(30위)와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년 한편씩 영화를 내놓고 있는 미국의 코미디 영화감독 우디 앨런(45위)이 뽑혔다.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에서 무려 7관왕의 자리에 오른 컨트리 음악 가수 돌리 파튼(63위)과 날카로운 시사 풍자 프로그램 '콜베어 르포'로 유명한 미국의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85위)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위대한 100가지'는 포천이 지난 2010년부터 독립기념일(7월4일)을 축하하기 위해 발표하는 목록이다. 포천은 매년 100가지를 선정하되 중복을 피하고 이미 사망한 인물은 제외한다는 원칙을 세워놨다. 포천은 이번 목록을 발표하며 "앞으로 1000개의 목록을 더 발표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의 자랑거리가 고갈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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