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계획 발표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국내 펀드시장도 지난 한 달 간 요동쳤다. 특히 자금 순유입세를 이어가던 해외채권형펀드와 해외재간접펀드는 순유출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4일 발표한 '6월 국내펀드시장동향'에 따르면 각각 15개월, 10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보이던 해외채권형펀드와 해외재간접펀드가 순유출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버냉키 쇼크'로 불리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해외 투자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채권형펀드는 6월간 3487억원이 순유출됐고 채권자산 가치 하락으로 순자산 역시 하락했다.
국외에서 운용되는 펀드를 편입하는 해외재간접펀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양적완화 발표 이전부터 유출 흐름을 보이며 20일까지 5496억원이 빠져나간데 이어 발표 이후에는 778억원이 추가로 이탈됐다.
금융투자업계는 "현 상황이 그간의 성장에 대한 숨고르기 단계임을 감안해 환매보다는 해외금융 시장에 대한 합리적인 전망 및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체펀드의 수탁고는 전월대비 9조8000억원가량 감소한 323조9000억원, 설정액은 1조7000억원 줄어든 340조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는 증시 하락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세에 전달보다 1조9000억원 감소한 6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도 환매 랠리에 순자산과 설정액이 나란히 감소해 17조7000억원과 23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MMF의 순자산과 설정액도 나란히 4조원 가까이 줄어 69조8000억원과 6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재간접펀드는 1조1000억원 가량 줄어 순자산 10조1000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파생상품과 부동산, 특별자산 등은 자금순유입으로 순자산이 전달보다 늘어났다. 파생상품은 2000억원, 부동산펀드는 7000억원, 특별자산 펀드는 2000억원씩 순자산이 증가했다.
이혜영 기자 it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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