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북한과 미국의 연락 창구인 '뉴욕채널'의 북한 쪽 담당인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의 후임으로 미국통이 아닌 다자외교 전문가인 장일훈 전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이 최근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후임 차석대사는 미국 정부의 비자를 받아 최근 뉴욕에 도착했으며 한성렬 차석대가가 그동안 맡은 뉴욕채널 업무도 관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과장은 2009년 3월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진행된 제1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보고서'를 발표하자 "이 보고서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일 뿐 아니라 인권을 정치화하려는 유럽연합(EU)의 시도"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북한이 최근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의하는 등 대화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뉴욕채널의 미국 쪽 담당이었던 클리퍼드 하트 미국 측 6자회담 특사가 최근 홍콩 총영사로 내정된 뒤 그의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아 당분간 뉴욕채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채널은 북한의 2차 핵실험 등으로 북미관계가 악화되던 2009년 가을부터 한성렬 차석대사와 하트 특사를 중심으로 운용됐던 비공식 외교채널이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과 미국의 대북 식량(영양) 지원을 골자로 한 지난해 2.29합의 도출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미국과 수교하지 않은 북한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미국 정부와의 직, 간접 접촉 업무를 맡는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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