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신흥시장

시계아이콘02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성장률둔화,자금유출 상품가격하락,반정부시위 등 4대 악재 시달려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신흥시장
AD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시아 등 신흥시장이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다. 성장둔화와 상품가격하락, 투자자들의 자금이탈, 반정부 시위 등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주가급락과 채권가격 하락, 환율상승 등 3대 악재를 몰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에 달러 홍수를 발생시킨 미국이 채권매입 축소시기를 밝힘으로써 동시에 발생한 이 같은 난제들은 신흥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인상을 각인 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신흥시장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시아의 성장 견인차인 중국이 돈 줄을 죄면서 수요가 줄고 이것이 주변국 특히 중국에 대한 상품수출로 호황을 누린 호주와 브라질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상품가격 하락과 함께 신흥시장 전역의 성장률 둔화를 초래하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신흥시장

HSBC은행의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성장률이 과거 10년 동안의 10% 정도에서 크게 낮아진 7.4% 정도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조사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신흥시장 성장률은 2분기에 약 4%정도로 2009년 이후 가장 낮고 7%에 근접한 지난 10년간의 평균 성장률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언급 이후 신흥시장에서 자금유출도 심해지고 있다. WSJ 은 지난주 신흥시장 채권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가 직전 주의 두 배 수준인 약 60억 달러로 추정했다. 자료 제공업체 EPER에 따르면 지난 5주간 유출된 자금은 2009년 이후 최대규모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높은 성장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의 저성장을 상쇄하던 신흥시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실현과 맞물린 신흥시장 자금유출은 달러강세, 신흥시장의 통화가치 급락(환율급등), 채권가격 급락(수익률 급등),주가하락을 연쇄적으로 낳고 있어 신흥국에서는 비상등이 켜졌다.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물가에 이어 국내물가가 상승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에 허덕이는 인도의 루피화는 2분기에만 8.6% 평가절하됐다. 인도 중앙은행이 달러를 풀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리적 마지노선이라는 달러당 60루피 선이 붕괴됐다가 2일에야 59루피 대를 겨우 회복했다. 외환보유고가 2900억 달러 정도로 제한된 데다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가 무려 878억 달러에 이르러 약발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 가지다.


달러 강세는 엔화 등 주요국 통화에도 영향력을 미쳤다. 엔화는 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오후 5시께 100.6엔 대를 나타냈다.최근 26일 동안 90엔 대를 유지하다 다시 하락세를 타는 모습이다.


상품통화인 호주 달러가치도 1%가량 하락하며 34개 월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교역상대국이자 철광석과 석유 등 상품의존도가 큰 브라질의 경우 올들어 주가는 22%, 헤알화 가치는 약 10%나 폭락했다. 물가상승은 불을 보듯 뻔한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정부가 교통요금을 인상하자 물가고에 허덕이던 브라질 국민들은 폭발했다. 대규모 가두 시위가 몇 주일째 벌어지고 있다.


터키는 수도 이스탄불의 탁심공원내 녹지를 없애려는 정부 계획에 불만을 품은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번지면서 2분기 중 주가가 11%하락하고 리라는 9%나 주저앉았다.2010년과 2011년 9%대의 성장을 구가한 터키지만 투기성 단기자금인 핫머니의 대량 유출, 리라화 폭락, 국내총생산( GDP)의 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올해는 2%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 등 상품 수출로 먹고 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금값 하락으로 란드화 가치가 20% 평가절하되면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여지를 없애버렸다.


대규모 자금이탈로 회사채 시장은 씨가 말랐다. 지난해 아시아에서는 달러와 유로,엔 등 3개 통화로 1406억1000만 달러어치의 회사채가 발행됐고 올들어서도 4월까지 채권발행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5월이후 발행시장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기업들은 조달 비용이 높은 은행 대출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인수합병(M&A) 등도 시들해졌다.


지구촌 신흥국가 어디를 둘러봐도 성한 곳이 없다고 해도 전혀 틀리지 않는 형국이다.


문제는 앞으로 빠져나갈 여지가 더 커 주가하락과 환율상승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신흥시장에 유입된 민간 자금을 4조200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도쿄증권거래소에 투자된 자금 총액보다 많은 것이다.전부는 아니더라고 하더라도 대규모 자금이 일거에 빠질 경우 신흥국이 받을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을 향한 자금 이동은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인프라스트럭쳐 건설에 필요한 자금마저 고갈시킬 수 있다는 점도 염려스럽다.적어도 현재까지는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유출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1994년 멕시코 국채위기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과거의 공황상태를 상기시키기에 충분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한국이 3264억 달러를 축적하는 등 신흥국가들은 과거와 달리 외환보유고를 넉넉하게 쌓아놓았고, 1997년 외환위기의 불에 기름을 부은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은행들이 자본을 확충한 만큼 경제 충격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놓았다는 게 WSJ 평가다. 새로운 글로벌 공황으로 번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소수라는 사실은 그나마 신흥시장이 받을 큰 위안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