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1·4분기 세계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은 늘고 유로 비중은 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62.2%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달러 비중은 지난해 4분기 61.2%에 비해 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24.2%였던 유로 비중은 올해 1분기에 23.7%로 줄었다.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유럽은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 외환보유 동향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IMF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공식적으로 확인된 외환 보유고 규모는 6조500억달러다.
IMF는 이번에 그동안 기타 통화로 분류돼 있던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도 처음으로 별도로 분류해 그 비중을 공개했다.
호주달러 비중은 1.63%, 캐나다달러 비중은 1.57%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각각 9870억달러, 9490억달러 규모였다.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 비중은 지난해 4분기 모두 1.48%의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일본의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이고 유럽 지역도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수준도 높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 덕분에 호주와 캐나다 달러의 외환 보유고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금융정보업체 센트럴 뱅킹 퍼블리케이션스와 영국 은행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지난 4월 초 60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5% 이상이 호주와 캐나다 달러를 늘렸다고 답했다. 또 38%는 IMF가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 비중을 별도로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 자신들의 외환보유고 자산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IMF에 따르면 현재 34개 선진국과 109개 신흥·개발도상 국가들이 공식적인 외환보유고 자료를 IMF에 보고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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